유미가 들려주는 이야기
게슈탈트 치료의 개념과 원리는? 본문
게슈탈트 치료는 1951년 독일계 유대인인 Fritz Perls가 아내인 Laura Perls, 철학자 Pual Goodman 등의 도움을 받아 게슈탈트 심리학에 현상학, 실존철학, Martin Buber의 철학, 연극기법, 사이코드라마 등을 통합해 창안한 심리치료법이다. 게슈탈트(Gestalt)는 독일어로 ‘전체’, ‘형상’, ‘모습’ 등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체는 어떤 자극을 받으면 그것들을 부분적으로 보기보다는 완결성이나 연결성, 유사성과 근접성의 원리를 따라 자극을 의미 있는 전체적 형태(게슈탈트)로 구성하여 지각한다. 게슈탈트 심리학에서는 지각 과정에 한하여 이 이론의 적용을 주장했고,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신체 감각, 욕구, 감정, 사고, 행동 등 유기체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해 적용하였다. 기존 심리치료에서는 감정, 욕구, 사고, 신체 감각, 행동 중 특정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유기체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게슈탈트를 형성한다고 보았다. 그로 인해 지금-여기에서 개체가 자신의 욕구와 행동을 결정하는 추진력이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게슈탈트 치료는 크게 전경과 배경, 미해결 과제, 알아차림과 접촉의 3가지 핵심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대상을 지각할 때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둔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이를 전경(figure)이라고 하며, 주 관심 대상인 전경 이외의 것을 배경(ground)이라고 한다. 건강한 사람은 전경으로 떠오른 욕구나 감정을 가지고 게슈탈트를 형성하고, 이것이 해소되면 자연스럽게 배경으로 사라지도록 한다. 반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전경과 배경을 구분하지 못해 불완전하거나 경직된 게슈탈트를 형성한다.
전경으로 떠오른 게슈탈트는 해소가 되면 자연스럽게 배경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전경과 배경의 경계가 흐릿해 불완전하거나 경직되게 형성된 게슈탈트는 해소되어 배경으로 가지 못한 채 미해결 과제로 남아 계속적으로 완결 지으라는 요구를 하게 되며, 새로운 게슈탈트가 선명하게 형성되는 것을 방해한다. 대부분의 내담자는 자신이 어떤 미해결 과제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채지 못한 채 고통받기에 미해결 과제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아차림(awareness)과 접촉(contact)은 해소되지 못한 미해결 과제를 해소하는 방법이다. 게슈탈트 치료의 핵심에 대해 Perls는 ‘알아차림 현상에 온전히 관심 갖기’와 ‘지금-여기에서 작업하기’라 강조했고, 알아차림 그 자체가 치료적이라고 하였다. 알아차림은 지금 순간에 자신에게 중요한 욕구나 감각, 생각, 감정, 행동, 환경, 처한 상황 등을 지각하는 것을 말한다. 자기 행동의 주체가 자신이며, 특정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을 아는 것도 알아차림에 포함된다. 즉, 알아차림이란 자신에게 중요한 내·외적 상황에 대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알아차림이 지금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나 욕구, 감정을 떠올려 게슈탈트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접촉은 이렇게 형성된 게슈탈트를 행동을 통해 해소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접촉은 자신의 욕구나 감정, 타인과의 접촉, 환경과의 접촉 등 만들어진 게슈탈트와 만나 해소하기 위한 상호작용이다. 게슈탈트 치료에서 모든 심리장애는 성장장애로 보며, 개체는 환경과 접촉하고 상호작용함으로써 성장해 가는데 접촉이 제대로 되지 않는 접촉 경계 혼란 때문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성장이 멈춘 상태를 심리장애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