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가 들려주는 이야기
대인관계이론의 성격의 본질과 불안 본문
설리반은 '성격이 인간의 삶을 특정 짓는 되풀이되는 대인관계 상황의 비교적 지속적인 패턴이다'라고 성격을 정의하였다. 설리반은 성격의 본질이 생리적 욕구와 사회적 욕구, 심리적 욕구에서 야기되는 긴장에 의해서 결정되는 요소로 생각했다. 그래서 행동의 일차적 목적은 이러한 긴장을 감소시키거나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긴장은 생리적 욕구와 사회적 불안전이라는 두 원천에서 생긴다고 보았다. 생리적 욕구는 긴장의 첫 번째 원천으로 생존에 꼭 필요한 욕구다. 음식과 물 휴식과 공기 그리고 종족 번식의 욕구인 성욕구도 포함한다. 생리적 욕구가 작동될 대에는 그러한 욕구가 생성하는 긴장을 해소하고 만족시키고, 성취시키려는 활동을 야기하게 된다. 만족은 긴장을 해소시키게 된다. 그래서 욕구가 발생하면 활동하게 되고, 만족감을 느끼면 긴장이 해소되는 순환이 계속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긴장 원천인 사회적 불안전감은 문화적 그리고 대인관계적인 원인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긴장 원천의 목적은 안전을 성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동의 안전감은 아동의 어머니의 행동과 태도에 의존한다. 어머니가 아동의 생리적 욕구를 만족시키지만 긴장하거나, 화를 내거나,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아동은 어머니의 이러한 감정을 자신의 안전을 위협하는 감정으로 인식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생겨나는 것이 사회적 불안전의 긴장인 불안이다. 불안은 언제나 대인관계에 원천을 두고 있다. 그래서 설리반은 불안이 아동의 자신감이나 효율감을 감소시키고, 아동의 대인관계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보았던 것이다. 이렇듯 불안은 개인이 속한 가정과 사회 나아가 사회문화와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아동에게 생리적 욕구의 만족은 생각보다 많은 일관된 추진력을 보여준다. 그래서 나중에 발달되는 안전을 위한 욕구는 성격의 전체적 영향에 있어 훨씬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설리반이 가정한 유아기에 나타나는 두 가지 추가적인 욕구는 힘 동기와 신체적 친밀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욕구는 안전 욕구에서 파생되거나 통합된 부분이다. 힘 동기가 얼마만큼 충족되는가에 따라 성격의 방향과 형태가 결정된다. 힘 동기의 위협은 불안전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유아가 태어나서 최초로 깨닫는것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의 무기력이다. 자신이 뭐든지 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스스로 밥을 먹지도 못하고, 대소변을 가리지도 못하며, 추위나 더위로부터 자신을 지키지도 못하는 등 자신의 무력감을 계속 느끼게 된다. 유아는 대인관계에서 어느 정도의 힘을 성취할 때까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설리반은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다른 사람들에 대한 신체적 친밀감 욕구를 타고난 것으로 인식하였다. 이러한 욕구는 안전 욕구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신체적 친밀감에 대한 욕구의 좌절은 일차적 결과가 불안전의 주요한 특성인 고독이었기 때문이다.
설리반은 불안을 대인관계 이론의 핵심 개념으로 여겼다. 설리반에 따르면 불안은 인간이 느끼는 모든 종류의 정서적 고통과 관련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가 느끼는 초조함, 죄책감, 수줍음, 두려움, 무가치함, 혐오감 등 고통스럽고 괴로운 감정들은 모두 불안과 관련되어 있다. 불안은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불안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보았다. 처음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해보는 것 처럼 단순한 불편함과 같은 미미한 수준의 불안에서 물속에 빠져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힘들고 괴로운 수준의 불안 수준도 있다. 생존에 반드시 필요하며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호흡조차 불가능한 불안상태를 우리는 공황상태라고 부른다. 요즘에는 공황장애를 앓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졌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회가 어려울수록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더더욱 많아지는데 이러한 점으로 보아 사람의 불안은 사회문화적 요소가 매우 많이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불안은 경고 신호와 같다. 신체적 고통도 마찬가지이다. 신체적 고통도 우리에게 경고를 주는 것이다. 뭔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아프고, 상처가 나서 아픈 것이다. 결혼생활이 위태로워지거나, 자녀와의 관계가 좋지 않거나, 직장 동료와 사이가 나빠지면 우리는 불안을 느끼게 된다. 설리반은 이러한 불안이 항상 대인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는데, 앞서 설명한 불안의 예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가 혼자라면 불안을 느끼는 것은 매우 많이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불안을 느낀다는 점에서 보면, 설리반의 대인관계 이론은 매우 논리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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