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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화(Parentification)의 정의와 영향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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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화(Parentification)의 정의와 영향력

_윰윰 2021. 7. 22. 07:53

부모화(Parentification)는 Boszormenyi-Nagy와 Spark(1973)의 맥락적 가족치료의 기본 개념의 하나로, 부모-자녀 간에 역할이 바뀌어 자녀가 부모를 보호하고 위로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들은 이러한 행동을 어린 나이부터 발달시켜 온 자녀를 ‘부모화 된 자녀(Parentified Child)’라고 하였다. 우리나라는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효 사상을 중요하게 여기고 부모를 생각하는 아이를 철든 아이로 보며(김효창, 손영미, 박정열, 2002) 아이에게 좋은 성인의 모습을 기대한다(정태연, 최상진, 김효창, 2002). 이러한 문화적 영향으로 자녀가 부모를 보호하고 위로하는 부모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자녀가 부모처럼 행동함으로써 부모의 역할을 배우고, 부모가 아이의 역할을 함으로써 같은 눈높이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 수 있다. 하지만 이렇듯 부모가 계속해서 아이의 역할을, 자녀가 부모의 역할을 하는 관계가 지속된다면 책임의 과다로 인해 부모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김용태, 2000).

 

부모화는 자녀가 수행해야 하는 역할과 책임에 따라 도구적(물리적) 부모화, 정서적 부모화, 불공평으로 구분된다(Jurkovic, 1997).

도구적 부모화는 집안일을 돕거나 형제를 돌보는 등의 구체적이며 기능적인 업무에 대한 책임을 맡는 것이며 정서적 부모화는 자녀가 가족의 사회적·정서적 필요가 요구되는 가족 간의 충돌에 대해 중재자의 역할을 하거나 안심시키는 등의 역할을 포함한다(Jurkovic, 1997).

불공평은 가족구성원들의 능력, 자원, 의무, 부담 측면에서 살펴볼 때 신뢰를 촉진하는 방식과 공정한 관계에서 책임을 나눠서 맡고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다(Jurkovic, 1997). 이러한 부모화 행동들을 구분하는 경계선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이는 물리적 부모화에 심리적·표현적 요소가 없는 것이 아니고, 정서적 부모화 또한 물리적인 기능이 보이지 않더라도 보살핌의 외현적 행동의 발현이며 정서적 보살핌 활동들도 물리적인 특성을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Jurkovic, 1997). 또한, 부모화를 돌봄의 책임의 연속선상, 지속성, 정도로 파괴적 부모화, 상황적응적 부모화, 비부모화로 구분하기도 한다.

파괴적 부모화는 세 가지 유형 중 가장 부정적이며 문제가 되는 유형이다. 파괴적 부모화는 발달단계에서 부적절하고 과도한 물리적 책임을 맡고 있으며 관계윤리적으로 불공평한 상태를 의미한다. 상황적응적 부모화는 보살피는 행동이 과도한 상황에 있지만, 적응적인 부모화 아동들은 이러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이러한 책임은 가족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일시적으로 부가된 것이다. 이 책임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더라도 부모화의 역할을 내면화하지 않고, 가족들에게 지지를 받고 공평하게 대우를 받는다. 비부모화는 부모가 아동의 욕구를 지나치게 충족시킬 때아동이 할 일이 없게 된 상태의 유아화를 포함하는 것이다(Jurkovic 1997).

 

부모화의 영향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긍정적인 측면으로, 적절한 정도의 부모화 경험이 대인관계 자신감을 향상시키고(Thirkeild, 2002), 타인을 배려하는 능력, 가족에 대한 책임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적절한 수준의 부모화가 심리적 고통을 줄이고, 학교 부적응을 낮추며 병리적인 문제를 내면화하거나 외재화하는 것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McMahon & Luther, 2007). 적절한 연령에 책임이 공평한 부모화 경험은 개별화, 분화와 관련이 있으며 개인의 자율과 자제력, 가족 응집력을 발달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Walsh, Shulman, Bar-On & Tsur, 2006).

부모를 생각하고, 배려하며 살피는 행동은 적응적이고 바람직한 행동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자신의 내적 욕구를 고려하지 않고 강박적인 배려심으로 많은 에너지를 사용할 때 정신건강의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Davies, 2002). 부모화 된 자녀들은 주로 어린 시절에는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고 후기 청소년기와 성인 초기 전환기에 심리적, 정서적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Teyber, 2006).

성인 초기는 부모로부터 독립 욕구 및 타인과의 친밀성 욕구가 증가하는 시기로(Erikson, 1968) 가까운 이성 및 동성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주요 발달과업이다(박용주, 박원주, 2016). 부모화 된 자녀들은 부모로부터 심리적 독립 수준이 낮고, 정서적 관여 수준이 높으며(Campbell Adams & Dobson,1984; Fullinwider-Bush & Jacobvitz, 1993) 타인을 강박적으로 보살피는 행동에 몰두하면서 자신을 보살피는 행동과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실존적인 관계를 경험하지 못한다(Chase & Wells, 1998).

부모화 된 자녀들은 적응적인 특성을 보이지만 소외감을 많이 경험하고, 주관적 삶의 질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조은영, 정태연, 2004). 부모화와 관련한 선행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부모화된 자녀들은 종종 우울, 자기 비난, 낮은 자아존중감 등을 경험하고, 불필요한 걱정, 사회적 소외감, 신체화 장애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Byng-Hall,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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