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가 들려주는 이야기
영아의 애착은 왜 중요한가? 본문
영아는 발달 과정에서 어머니에게 초점을 맞추면서 애착 행동을 한다. 영아가 가지고 있는 애착 행동들은 울기, 빨기, 미소 짓기, 매달리기. 따르기 등으로 볼수 있다. 이 행동들은 생득적인 것으로 반사적이고 정형적인(stereotyped) 고정행동형태(fixed-actiopatterns)들로 볼 수 있다. 애착 행동은 애착 되었거나 애착하고자 하는 인물과 접촉하고 접근하며 의사소통하려는 다양한 행동을 말하는 것으로 상황에 따라 애착 행동의 강도와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정경화, 2012).
Bowlby는 내적 실행모델(internal working model)을 애착 이론에 적용했다. 내적 실행모델은 한 개인의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의식적·무의식적인 정신적 표상이다. 내적 실행모델은 영유아와 양육자의 상호작용, 영유아 자신의 행동들, 이런 행동들로부터 영유아가 받는 피드백 등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내적 실행모델의 기초는 생후 1년 동안 형성되며, 영유아는 실행모델의 틀 안에서 어떤 상황에 접근하고 행동을 계획한다. 즉, 내적 실행모델은 양육자와 영유아의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과 상황 속에서 영유아의 행동에 따른 피드백 등이 영유아에게 정신적 표상으로 형성되어 내면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개인에게 정신적 표상으로 자리 잡은 내적 실행모델은 사건을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여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시기에 부모가 보여주는 반응은 내적작동모델(international working model)의 토대가 되고, 이것은 나중에성인이 되어서 맺게 되는 사회적 관계에서 각 개인의 느낌, 사고, 기대 등을 좌우한다(Bretherton, 1991). 이러한 내적 실행모델은 양육자와 영유아의 반복적인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으로, 편안하고 안전하게 탐색의 욕구가 독립적으로 민감하고 일관성 있게 충족될 때 영유아는 만족하며 가치 있는 긍정적인 내적 실행모델을 형성하게 된다. 반면 양육자로부터 지속적인 욕구의 무시나 거부를 경험하게 되면 영유아는 자신을 가치 없고 무능한 존재로 인식하는 내적 실행모델을 형성하여 부정적인 내면화가 이루어진다(Bretherton, 1985).
또한, Bowlby(1969) 가 언급한 것처럼 어머니와 자녀의 애착 관계에서 어머니는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되는데, 양육환경에서 어머니는 자녀에게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양육자가 영유아인 자녀의 요구를 인식하고 그 요구를 해결해주기 위한 행동 양식으로, 양육 민감성은 영유아기의 언어, 인지, 사회성 발달 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이형민, 박성연, 서소정, 2008). 내적 실행모델을 형성하는 생후 1년 동안 양육자에게 무엇보다 민감성이 요구된다. 좋은 애착을 형성하기 위해서 영유아의 욕구를 민감하게 파악하는 것은 필수조건이다. 즉, 심심해서 우는 영아를 양육자가 무조건 업어만 준다면, 영유아의 욕구는 충족되지 않는다. 이렇게 양육자의 둔감한 양육 태도에 영유아의 욕구는 좌절하게 된다. 그러므로 양육자는 영유아의 욕구에 민감하고 적절하게 반응하여 영유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므로 안정 애착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반면, 영아기 이후 유아들에게 표상적(representational) 이해와 의사소통 능력이 활발히 이루어지는데, 이때의 행동발달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애착을 이해해야 한다. 즉, 영아기의 최대 목적이 생존을 유지하고 존속하는 것이라면, 유아기의 목적은 자율성, 자아통제, 독립성과 사회화 등에 더 비중을 두며 발달하게 된다. 따라서 영아기 이후의 애착은 유아의 인지적·정서적·표상적 수준으로의 자연스러운 변화를 염두에 두며 양육자는 유아가 발달에 맞는 정보와 자극, 즐거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반응해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