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가 들려주는 이야기
Bowlby의 세가지 애착 하위요인 본문
Bowlby(1988) 는 애착을 친밀성, 의존성, 불안감의 하위요인으로 구분하였다. 친밀성은 얼마나 쉽게 애착 대상에게 접근하며 편안한 관계를 통한 친밀한 감정을 얼마나 느낄 수 있는지, 즉 접근성과 관계성에서 편안함과 친밀함의 정도를 의미한다. 그리고 의존성은 애착 대상에게 의존 가능성이 있으며 필요시에 옆에 있어 줄 수 있는지, 불안감은 버림받거나 사랑받지 못하는 정도를 의미한다(Collins & Read, 1990).
Ainsworth(1989) 는 아동이 불안한 상황에서 애착 인물에 대한 행동을 어떻게 조직화하는지에 따라 애착유형을 분류하였다(박응임, 1995; 장미숙, 2018). 그는 어머니와 아동 간 애착유형을 안정 애착, 불안정-저항 애착, 불안정-회피의 세 가지 유형으로 제시하였다. 안정 애착은 유아가 엄마와 같은 공간에 있을 때 놀잇감을 가지고 놀이를 잘하며, 엄마와 분리되었다가 재회했을 때 반갑게 맞이하고, 분리로 인하여 불안한 정서를 조절하여 금방 진정되며 다시 놀이에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안정 애착은 애착 행동과 탐색 행동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적응상태를 의미한다. 안정 애착을 형성한 유아들은 융통성, 호기심, 사회적 능력, 자기 의지, 또래의 어려움에 대한 공감 능력, 자기 주장성, 지도력이 높다(정경화, 2012; 유효순, 2003; Solomon, George & DeJong, 1995; Wartner, Fremmer & Suess, 1994). 그리고 이러한 인성적 특징은 유아기 동안 지속해서 타난다(Main & Cassidy, 1988; Wartner et al, 1994).
반면 불안정-저항 애착은 엄마와 함께 있어도 새로운 환경을 탐색하지 않으며 엄마와 분리되기 이전부터 이미 불안해하는 유형이다. 즉, 애착 행동과 탐색 행동의 불균형 상태를 의미한다. 애착 행동을 보이다가도 어머니의 반응에 저항하는 등 양가 적인 행동을 하면서 분노를 표현하거나 거리감을 두고 비협조적이다(유영미, 2004).
불안정-회피 애착은 새로운 환경 탐색에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엄마와 분리되었을 때 별로 고통스러워하지 않는 유형을 말한다(한미옥, 2004). 불안정-회피 애착유형은 탐색의 욕구가 강해서 탐색 행동체계만 과도하게 활성화하는 경향을 보이며, 낯선 상황에서 어머니와 분리 후 재회했을 때 어머니에게 접근하지 못하고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며 혼자서 부정적인 정서를 다스리는 모습을 보인다(유효순, 2003). 즉, 회피 애착유형은 어머니로부터의 격리뿐 아니라 어머니와의 재결합을 무시한다(Ainsworth, 1979). 또한, 전형적으로 순응적이지 않고, 적대적, 내향적이며 안정 애착유형보다 또래 관계 사회적 기술에서 더 떨어진다(유영미, 2004).
이처럼 애착은 크게 안정과 불안정으로 분류되며 애착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 형성에 가장 기초가 되는 토대이다. 안정적으로 애착을 형성한 유아는 사회 생활능력, 또래와의 상호작용, 문제해결 상황에서의 적응 행동, 탐색 행동 등에 높게 나타나고 친 사회성이 높으며 덜 공격적이며 또래 수용도가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나유미, 1996; 박응임, 1995; 이영. 나유미, 1999; Main & Soloman, 1990). 즉, 애착 행동과 탐색 행동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적응의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안정적인 애착의 상태를 유지하여 긍정적으로 친 사회적 적응을 한다. 이에 반해,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한 영유아는 부모나 교사, 친구들과 적절한 대인관계를 맺지 못하고 자아존중감이 낮다(Main & Soloman, 1990). Collins와 Read(1990)에 의하면 안정 애착 집단은 우울, 불안감, 신체적 질환 등의 수준이 낮으며, 불안정 애착 집단에서는 반대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즉, 부모와의 관계에서 형성된 애착의 질에 따라 우울, 불안, 분노, 죄의식 등의 내재화가 이루어지는 정도에 차이가 있음을 나타낸다.
영아 초기의 긍정적인 경험들은 안정적 내적 실행모델을 형성하므로 이후 부모와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연인과의 관계, 결혼 후 배우자와의 관계에 대한 기대를 형성한다(Bowlby, 1969). 또한, 안정적인 애착 관계에서 형성된 타인에 대한 신뢰감의 내적작동모델(internal working models)은 삶의 전반에 걸쳐 만나는 친밀한 관계나 중요한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안전감을 경험하게 하는 기제로 작용한다(Ainsworth, 1989). 그리고 종단 데이터를 활용한 선행연구에서 인생 초기 부모와 형성한 애착의 질이 짧게는 몇 년에서 길게는 20년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Ammaniti, Van Ijzendoorn, Speranza and Tambelli, 2000; Waters, Merrick, Treboux, Crowell & Albershein, 2000). 즉, 초기에 안정된 애착의 질이 이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특성을 알 수 있다.
한편, 영아는 자신이 애착을 느끼는 대상을 안전기지로 여기며 사용한다(Bowlby, 1980). 영아에게 있어서 어머니는 새로운 환경을 탐색할 수 있는 편안한 근거지가 되며, 위험한 상황에서는 즉시 돌아갈 수 있는 안전한 정서적 피난처이다. 영아는 안전기지인 어머니를 통해서 세상을 탐색하고, 위험한 상황에서는 다시 돌아와 어머니에게서 휴식을 취하기를 반복하면서 점차 적으로 세상을 알아가고 발달을 이루며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하게 된다. 그러므로 생애 초기에 형성되는 어머니와 영아의 애착 형성은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