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놀이 심리치료의 정의

모래놀이 심리치료는 표현 그대로 모래를 활용한 치료방법이다. 자연물을 바탕으로 종교적인 신뢰에 기반을 둔 독특한 심리치료방법이다. 모래놀이 심리치료는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의 상호 역동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모래놀이를 통해 내담자의 마음속 세계를 볼 수 있다는 이론에 근거한 치료방법이다. 모래놀이 심리치료는 치료자의 현존 앞에서 이미지를 경험하는 심리치료법이다. 무의식과 의식 사이에서 치료자의 에너지 변용이 내담자가 놀이를 할 때 영향을 받아 치료자와 내담자 둘 다 서로 역동을 갖는다는 시각을 갖는다. 모래놀이 심리치료를 활용하는 치료자들의 정의는 다음과 같이 다양하다.

< 출처 : 픽사베이 >

김보애(2007)는 모래놀이 심리치료를 자신의 내적 마음의 흐름을 모래상자 안에 옮겨놓는 순수예술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치유를 위한 창조성의 역할이며 인간이 타고난 예술적 능력의 회복이라 볼 수 있다고 했다. 염숙경(2007)은 모래놀이 심리치료를 마음의 깊은 수준까지 도달하는 비언어적이며 정서적인 치료 형식이라고 했다. 마음의 깊은 언어가 가능하든 그렇지 않든 모래놀이 심리치료는 활용할 수 있는 대상이 폭넓기 때문에 남녀노소는 물론 장애와 비장애 누구나 가능하다고 하였다. 김유숙(2005)은 모래놀이 심리치료를 좀 더 구체적으로 네 가지로 정의했다. 첫째, 모래놀이에서 표현된 것들은 내면세계와 외부세계를 나타내며, 모래놀이는 이 두 세계를 중재하고 연결한다고 했다. 즉, 모래상자에 모래작품을 만들어 표현하는 과정이 의식과 무의식을 잇는 접점으로 무의식에 이르는 통로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둘째, 모래놀이 심리치료에서 표현되는 여러 주제들은 내담자의 주관과 관련된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여기서 주관이란 주관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에 이끌려 작품을 만드는 활동이라고 했다. 셋째, 모래놀이 심리치료는 내담자가 모래상자에 모래작품을 만들면서 자아의 통제에서 벗어난 이미지를 전개하는 활동이라고 했다. 모래놀이를 통해 내담자는 스스로 자기 치유력을 활성화하여 이끌어낸다고 보았다. 넷째, 모래놀이 심리치료는 모래라는 자연물을 매체로 하여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모래를 만지는 행위는 신체적 감각과 연결되어 있는 그대로의 자연세계에 가까운 치료이면서 모래작품을 만드는데 활용하는 인공적인 소품(피규어)의 활용으로 인공적인 세계를 표현하는 만들어진 세계이기도 하기에 자연과 인위를 포함한 심리치료라고 했다. 전애영(2008)은 모래놀이 심리치료를 눈을 뜨고 꾸는 꿈같은 작품 표현이라고 했다. 모래가 담겨있는 일정한 크기의 모래상자 안에 작은 소품(피규어)을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하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유 경험의 놀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자신의 경험과 내면세계를 모래상자에 충분히 표현하고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내담자가 문제점을 수용하고 극복하며 자아를 활성화하여 스스로 성장해가는 치료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모래놀이 심리치료는 마음을 투사하는 엑스레이 기구와 같이 내담자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며, 깊은 우물을 퍼내기 위해 사용하는 마중물과 같아서 우리의 깊은 속마음을 보여주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래놀이 심리치료는 '치료'로서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지 '모래상자 작품 만들기'가 목적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담자가 모래상자 꾸미기에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하는것이 필요하다. 특히 내담자가 꾸미는 것을 거부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행동 또한 내담자의 속마음을 겉으로 드러내는 활동이자 표현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므로 꾸미기를 원하지 않는 내담자에게 꾸미기를 요청, 요구해서는 안 된다. 루스 암만(Ruth Ammann)은 모래놀이 심리치료를 소품을 갖고 작품을 만들기도 하지만, 모래와 손의 감각만으로 퍼포먼스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중요하다며 모래놀이 심리치료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제안하였다.

모래놀이 심리치료는 개인마다의 치유와 성장의 창조적 표현을 사용하는데 반영된다. 창조적 표현능력은 건강의 기본적 측면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래놀이의 창조적 과정에서 흔히 도달되지 않는 감정과 경험 그리고 통찰력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며, 모래놀이에 몰입함으로써 자기성장은 물론 내면의 치유가 가능해지게 된다. 모래놀이 심리치료는 무의식적 소재에 대한 강력한 접근법을 가진다. 모래놀이는 심오한 감정, 직관, 통합, 창조성, 인간 경험의 총체성을 찬양하는 활동이다.

다양한 모래놀의 심리치료의 정의를 요약하면, 고도로 훈련된 치료사에 의해 촉진되는 일련의 과정으로서 무언의 의사소통 매체인 특정한 모래상자에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하거나 또는 감각적인 퍼포먼스만으로도 내면적 문제들을 드러내고 처리하는 표현적이고 투영적인 심리치료의 한 양식으로 정의할 수 있다.